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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하여

잉뽕냥딩 2017. 5.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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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우리를 위험에 대비하게 하고 생존 확률을 높여주는 경고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가 때론 잘못된 것이기도 하고 아예 오작동하기도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바로 그런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뇌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지요. 잠재적인 위험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여 잘못된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이 바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악몽을 꾸기도 하고 갑자기 과거를 떠올리며 사무치게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두려울 때 나타나는 신체적 반응들이 시시때때로 나타납니다. 심작박동이 강해지고 식은땀이 나며 손이 떨리고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칼이 쭈뻣 섭니다. 구역질이 나오기도 하고 두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통 외상을 당하는 경험 이후 생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사고 당시 수준까지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과거 사고의 경험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거나 그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를 만나면 공포에 질리게 되는 것입니다.
전쟁영화를 보면 포탄이 빗발치고 비명소리가 난무하는 전쟁터가 묘사됩니다. 바로 옆에서 함께 싸우던 동료가 끔찍한 모습으로 죽는 것을 지켜보거나, 자신이 직접 적군을 죽이게 되는 경험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키기에 매우 충분하지요.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전쟁 이후 언제든 그 끔찍한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와 자신이 죽음과 맞딱뜨렸던 그 공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곤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뇌의 편도체가 사건을 과민하게 인식하게 되면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발생합니다.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가 나타나는 것이지요. 누군가가 크게 고함을 지르면 전쟁터의 비명소리가 연상되고, 지나가는 차가 경적을 울리면 대포소리가 연상됩니다. 위험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 안전한 상황에서도 편도체는 안전한 상황이 왔다고 알려주지 않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두려움에서 시작합니다. 두려움은 우리를 보호하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 두려움이 우리를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파괴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두려웠던 상황에 대한 기억이 너무 강렬하여 뇌가 계속 두려움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두려움이 비상상황에서는 우리 자체를 전부 지배하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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