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라는 감정에 대하여

희망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감정입니다. 희망은 삶의 토대가 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상대방이 자신에게 잘해주리라는 희망이 없다면 상대와 친구가 되기 힘들 것입니다. 부부는 자녀가 좋은 아이일 것이라고 희망하면서 자녀 계획을 세웁니다. 희망은 미래를 꿈꾸도록 하고 생산적인 일을 하게 하고 행복을 위해 노력하게 하는 긍정적인 감정입니다.
감정을 연구하는 학자인 영국 허트포드셔 대학료의 리처드 와이즈먼은 다각적인 실험을 통해 스스로 운이 좋다고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불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행동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이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스스로 특별한 행운을 만들어나간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좋은 기회를 더 잘 포착하며 운 좋은 결정을 하고 무언가 잘못된 일이 생기는 경우에도 다 잘 풀릴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행동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희망은 단순히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미래를 바꾸는 행동의 토대가 된 것입니다.
희망때문에 사람들은 미신을 믿기도 합니다. 집에 코끼리 조각상을 두면 건강이 좋아진다거나, 조상님의 묘를 좋은 자리에 쓰면 자손들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풍수지리설도 결국 희망과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캔자스대학교의 스나이더 교수는 희망의 여러 측면들을 제시해주기도 합니다. 희망을 느끼려면 먼저 목표가 필요합니다.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구체적인 무엇이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이제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또 그 방법을 통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 목표, 방법, 믿음 세 가지가 바로 희망을 느끼는 요소들이라고 합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특히 강력한 희망을 느낍니다. 작게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부터 크게는 새로 출범한 정부를 보며 느끼는 희망까지 말입니다. 희망이 클수록 낙관적인 생각도 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희망은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기반하기 때문이죠.
희망에 가득 찬 사람들이 나쁜 일을 덜 겪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은 상황을 보는 방식이 달라 그 나쁜 일들도 그리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실직을 당한 사람이 그것을 재앙으로 보기보다는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새로운 기회로 보는 식입니다. 나쁜 일이 일어나도 낙관적인 태도로 좋은 면을 볼 수 있다면 상황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긍정적인 감정인 것만은 아닙니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안 좋을 때도 있지요. 희망에 가득 찬 사람들은 상황이 자신의 기대대로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을 잘 계산하지 못합니다. 여행에 대한 희망에 잔뜩 부풀어 여행하는 날이 비가 오고 추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희망에 맞서기 위해 현실주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희망을 키우면서 현실적인 부분도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