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지식자랑

고양이와 사람의 맛을 느끼는 방법에 대한 차이

잉뽕냥딩 2017. 6. 19. 19:46

사람은 혀로 맛을 음미하는 동물입니다. 우리가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을 먹을 때, 케이크가 혀에 닿으면 혀에 있는 미각세포들이 단맛을 뇌로 전달하고, 그러면 단 맛을 느끼게 됩니다. 혀에 있는 미각 유두가 많을 수록 더 맛을 잘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는 다릅니다. 고양이의 혀에 있는 미각 수용기는 물질을 구별해내는 기능을 합니다. 혀에 닿는 것이 어떤 물질인지를 알아내는 것과 별개로, 고양이의 혀는 빗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혀는 날카로운 바늘처럼 되어 있어 털을 가지런하게 빗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혀의 중앙 아래에는 거꾸로 된 갈고리가 있어서 먹잇감을 붙잡는 역할도 합니다. 그 혀에 있는 세포들은 온도와 맛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단 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적어도 우리 사람이 느끼는 것처럼 달콤함을 느끼지는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의 미각은 단백질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람은 탄수화물, 즉 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단 맛에 민감한 것처럼 말입니다. 고양이의 주식은 고기이기 때문에 고기가 가진 단백질을 민감하게 느끼는 것이죠. 그래서 고양이는 이 고기와 저 고기의 맛을 구별해낼 수 있습니다.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말고기, 토끼고기 등 여러 고기들의 맛을 다 구분해낼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또, 여기서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람은 혀로 맛을 느끼지만, 고양이는 냄새로도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굳이 맛을 느끼지 않아도, 고양이는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저 지나가면서 슬쩍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이 고기가 무슨 고기인지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고양이는 후각과 미각을 결합하여 맛을 느끼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가끔 고양이가 입을 벌리고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그 때문입니다. 냄새가 입 안으로 들어오면, 고양이는 입을 벌려 입천장 쪽에 있는 기관으로 냄새를 맡게 됩니다. 이것은 서비골기관, 또는 제이콥슨 기관이라고 합니다. 이 기관은 고기의 냄새를 구별한다기보다는 특별한 냄새를 구별하는 기능을 하는 기관입니다. 예를 들면 발정기가 된 암컷의 호르몬을 감지한다거나, 냄새를 맡아도 알 수 없는 이상한 냄새의 경우에 이 기관을 사용하려고 입을 벌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 나타나는 찡그린 듯한 표정은 플레이멘 반응이라고도 합니다. 이 플레이멘 반응은 가끔 고양이를 술에 취한 것처럼 행동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개박하 냄새를 맡았을 때 그것은 절정에 이르게 되지요. 

사람도 맛을 느끼는 데 후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해도 그 음식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맛은 덜하게 느껴지게 되겠지요. 하지만 사람은 고양이처럼 미각과 후각을 결합시키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고양이처럼 맛을 느끼는 것은 어려울 것 같네요.